폴리에스터사, 알루미늄 프레임, 스테인리스 스틸 Polyester yarn, Aluminum Frame, Stainless Steel
3060(W) x 4500(D) x 5000(H) ㎜

하루도 날씨가 같은 날은 없고, 오늘 하루 안에서 날씨는 한 순간도 같지 않다. 현대화된 도시에 살고 있는 우리는 대부분 바쁘다. 날씨란, 오늘 주어진 분량의 삶을 방해하지 않으면 그것이 좋은 날씨이다. 그러나 의도치 않게 날씨의 아름다움을 목격하고 마는 순간이 있다. 그 찰나의 순간은 당혹스럽고 안타깝다. 내 손으로는 결코 만들 수 없고, 붙잡을 수 없고, 소유할 수 없는 아름다움, 숭고함과의 충돌 때문이다. 재빠르게 스마트폰에 남겨보려 하지만, 사각 프레임 안에는 해가 지는 넓은 하늘, 낮게 깔린 안개, 무지개의 색 등은 담을 수 없다. 순간을 늘려서 경험 할 수 있을까? 시간을 오래 들여서 경험하고, 물질로 잡아 매기 위해 한 줄 씩 직조하며 순간을 묵상(meditation)할 때 그 작업의 과정에서, 찰나의 아름다움을 아주 느리게 다시 경험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우연히 마주친 특별한 날씨의 순간을 이슬이 생겨서 사라지는 순간 까지를 명명하는 ‘이슬시간’을 대표어로 선택했다. 더불어 눈이 녹기 전, 해가 뜨고 지는 순간, 밤안개, 빗방울, 구름사이로 드러나는 해 등, 정지해서 소유할 수 없는 날씨의 순간을 함께 붙잡아 보고자 한다.

차승언 Cha Seungean
섬유와 회화를 기반으로 일련의 추상화 작업을 해오고 있으며, 단순히 평면적 직조가 아니라 직조틀 자체를 변형해 공간감을 갖는 입체 작품도 구현하고 있다. 회화의 틀이 되는 캔버스와 캔버스가 걸리게 되는 공간을 바탕에 두고 그 위에 다양한 농도의 실을 올려 직조 추상화를 만들어 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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